けいおん! 放課後ライブ!!

케이온! 방과후 라이브!! (2010 PSP)

만화 및 애니메이션 라이센스 케이온!을 바탕으로 세가가 제작한 2010년 PSP 리듬게임. 초대 PSP용 프로젝트 디바보다 약간 뒤에 등장한 게임으로 제작사도 같다 보니 유사점이 많으며, 발매시기가 시기인 만큼 애니메이션 1기의 수록곡만 포함되어 있다.

생각해 보면 휴대기기들은 장시간의 진득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게임보다는 리듬게임처럼 원플레이의 템포가 짧은 게임들이 상성이 좋지. 한창 PSP를 현역으로 하던 시기에는 이 게임을 꽤 파고들어 전곡 하드 S랭킹에 도전했던 것 같기도 한데, 재활을 겸해 일단 전원 메이드복을 해금하는 것 까지를 목표로 한 뒤 그 이후는 플레이하며 작성했다. 굳이 메이드복을 목표로 한 건 해금조건이 본작의 보스곡이라 할 수 있는 Don't Say Lazy의 하드모드 클리어기 때문. 각 곡의 하드모드를 클리어할 때마다 코스츔이나 장식 등을 얻을 수 있는데, 플레이 캐릭터가 방과후 티타임 멤버 5명 모두이며 각각 같은 곡에서도 악보가 다르고 5명분을 모두 클리어해야 전원의 깔맞춤을 할 수 있다.

 

 

코스츔이나 장식은 각 곡의 하드모드를 클리어하면 캐릭터별로 해금된다

난이도는 높은 편은 아니라 노말 모드에서도 플레이하다보면 이런저런 아이템들이 들어오는데, 개중에는 일정 구간동안 노트의 수를 줄이거나 텐션이 떨어지지 않게 해 주는 등의 보조 아이템들도 있으니 뭔가를 수집하고 싶은데 너무 어렵다 싶을 때 도움이 된다. 반대로 '비전의 악보'라는 아이템이 있어 사용하면 노트의 개수를 늘려 더 어렵게 해 주기 때문에 야리코미 유저들도 할 만 하다.

 

수록곡은 총 19곡. 상기한 대로 1기 수록곡만이 포함되어 있어 초대 프로젝트 디바의 절반 정도로 적으나 원작 케이온!이 밴드물인 만큼 멤버마다 다른 악기 파트를 맡고 있어 어느 캐릭터로 플레이하는가에 따라 악보가 완전히 달라지고 인물별로 사용하는 버튼의 종류도 다르다. 전원을 다 합치면 PSP의 상하좌우 및 〇△□✕ 8버튼을 전부 사용하긴 하지만 캐릭터별로 사용하는 버튼이 한정되니 그렇게 어렵지는 않고, 아래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버튼 조합으로 캐릭터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곡 수는 아무래도 적지만 멤버별로 악보가 다른 만큼 컨텐츠의 양 자체가 적지는 않고, 또 유이면 기타, 츠무기면 키보드 하는 식으로 자기가 맡은 악기의 소리가 더 강조되어 들리게 되어있어 원작을 살리면서도 부족한 곡 수를 보완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여기에 비트매니아형 리듬게임들과 달리 노트는 움직이지 않고 높은음자리표가 화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질러 지나가며 이 때를 맞춰 눌러야 하는데, 캐릭터가 악보를 펴 놓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 것을 모사한 듯한 재미있는 묘사다. 

 

Cagayake! Girls 츠무기 하드
Don't Say Lazy 유이 하드

상기한 대로 상하좌우와 PSP의 버튼을 모두 사용하지만 모든 캐릭터가 8버튼을 전부 다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방향키와 △○□✕를 동시에 입력해야 하는 경우에는 대체로 같은 방향의 키를 누르게 되어 있어 혼란은 적다. 물론 고난이도 곡에서는 일부 꼬이는 키가 나오는데 예로 위의 유이같은 경우 →✕ 와 ↓〇처럼 꼬이는 키가 등장하지만 갑자기 △나 □를 섞거나 하는 경우는 없고 그렇게 꼬이는 키도 캐릭터마다 정해져 있어 비타용 데카모리 섬란카구라나 PSP용 메구포이드 더 뮤직등이 8키를 아무렇게나 섞는 콤보를 연속해 내는 데 비하면 적당히 합리적인 수준에서 난이도가 맞춰져 있다.

 

비트매니아 종류와 달리 별다른 게이지가 화면에 표시되지는 않지만 콤보를 늘리다 보면 텐션 업, 미스가 이어지면 텐션이 다운되며 화면 상단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물론 텐션이 다 떨어지면 그대로 게임 오버. 화면중에 플레이중인 캐릭터가 비칠 때 미스를 내면 캐릭터가 어쩔 줄 몰라 당황하는 애니메이션을 보이기도 한다. 아래에는 선택 가능한 5인의 특징을 간단히만 설명한다. 

 

 

텐션 업 장면. 보통은 1인 컷인인데 곡에 따라 다른건지 전원이 보이기도 한다.
같은 곡이라도 캐릭터마다 별 개수가 다르다. 위에서는 유이와 리츠가 별 하나가 적다.

유이 (기본키 〇✕, 리드기타)
난이도가 올라가면 〇✕를 방향키와 함께 즉 →〇, ↓✕를 눌러야 하는 노트들이 등장한다. 전반적으로는 천재라는 원작 설정 때문인지 다른 캐릭터들보다 약간 쉬우며, 같은 곡이라도 혼자만 별 하나가 낮은 경우가 많지만 일부 하드곡에서는 반대로 유이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유이 캐릭터곡인 기타에 반했어(ギー太に首ったけ).

미오 (기본키 →↓, 베이스)
왼손잡이 설정을 반영해 기본키가 방향이다. 중급쯤 가면 →〇, ↓✕ 등의 같은 방향 조합이 사용된다. 베이스의 특성상 자기 파트가 잘 들리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꼭 미오만 해당하는 건 아니지만 설정에서 자기 파트 볼륨을 타 파트보다 1단계 높히고 버튼 SE를 ON으로 하면 리듬 맞추기가 조금 수월해진다. 메인키가 방향이기 때문에 빠른 템포로 계속 눌러야 하는 구간이 나오면 가장 어렵다.

아즈사 (기본키 □✕, 리듬기타)
난이도가 올라가면 방향키와 조합되는데 ↓□같은 변칙적인 조합이 다른 캐릭터들보다 일찌감치 등장하고 변종이 상대적으로 많아 까다로운 편. 유이도 어느정도 그렇지만 고난이도 곡의 아즈사의 기타 솔로 구간은 특히 까다로운데, 기타 코드를 잡는 걸 모사해 복잡한 콤보를 요구한 게 아닐까.

리츠 (기본키 ↓✕, 드럼)
양손을 쓰는 만큼 기본키로 방향과 버튼을 동시에 사용하며 드럼의 특성상 롱노트가 나타나지 않지만 노트 자체가 많아 연타를 많이 요구한다는 특징이 있다. 난이도가 올라가면 〇 과 □가 추가된다. 대신 방향키와의 조합은 드물게 □가 나오긴 하지만 대체로 ↓✕  정도로 단순한 편.

츠무기 (기본키 〇△□✕, 키보드)
키보드라는 포지션 특징에 따라 낮은 레벨부터 기본키 4개를 모두 사용하며, 난이도가 올라가면 방향키와 조합된다. 츠무기와 반대로 롱노트가 많다. 롱노트는 시작을 늦게 누르거나 일찍 떼면 미스가 되지만 늦게 떼는 건 미스가 아니기 때문에 롱노트와 일반 노트가 섞여 나오는 구간이 어렵다면 참고. 여기에 난이도가 올라가면 ←〇같은 변칙적인 노트도 가끔 추가되지만 기본키가 많다 보니 변칙 노트도 그리 많지는 않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3D로 데포르메된 등장인물들이 별 시덥지 않은 잡담을 나누는 이벤트들이 때때로 등장하는데, 질질 끌지 않아 게임의 템포를 해치지도 않으며 엄밀히 말해 원작도 밴드는 뒷전이고 시덥지 않은 잡담을 나누며 과자를 먹는 작품인 만큼 이 역시 원작고증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일상 이벤트들에도 원작 성우들을 이용한 음성지원이 들어가 있어 그 쪽 팬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만한 부분.

 

연주 장면에서 보이는 공연은 미리 렌더링된 게 아니라 작중의 3D 모델을 사용하고 있어 코스츔을 변경하면 모든 스테이지에서 해당 코스츔이 사용되며, PSP로서는 그래픽도 준수한 편. 거기에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제법 잘 재현해 위화감이 없다. 물론 대부분 화면 하단의 악보에 집중하느라 위쪽에 시선이 잘 안 가기도 하지만 곡 중간중간 쉬어가는 파트가 있어 구경할 여유가 아예 없지는 않다. 기타 솔로 중에 드럼은 잠깐 쉬어간다던가.

 

2012년에는 PS3용으로 고화질 리마스터판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 작품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2010년에 방영된 2기의 수록곡이 한 곡도 추가되지 않고 그대로 화질만 살짝 올려 이식한 버전이라고 한다. 2기나 극장판 수록곡을 포함한 후속작을 내기에는 게임의 판매량이 충분치 않았던 건지, 아니면 세가가 프로젝트 디바에 집중하고 싶어서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덕분에 평이 좋진 않았던 것 같다. 그럴 수 밖에.

'Toponym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담: 21세기 달 전쟁  (0) 2024.03.03
울티마 III: 엑소더스  (0) 2024.03.02
사야의 노래  (0) 2024.02.29
우유 시리즈 (+호러의 서브장르들)  (0) 2024.02.29
아이시  (0) 2024.02.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