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건볼트 (2015 PS4/PSV)
3DS와 PC로 발매되었을 때의 제목은 마이티 건볼트. PS4 및 비타 다운로드 타이틀로 들어오며 제목이 걸 건볼트로 바뀌었다. 인티 크리에이츠의 타이틀 푸른 뇌정의 건볼트, 걸 건, 마이티 No.9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크로스오버 작품으로 8비트 록맨 시리즈를 모사한 듯한 느낌으로 진행된다. 소니로 들어오며 원제에서 '마이티'가 떨어지고 걸 건이 제목에 들어간 건 소니 유저들이 그만큼 변태 아니 신사력이 많아 걸 건에 끌릴 것이라는 내부적인 판단이 있었을까.
하지만 다행히도 (아니면 아쉽게도) 걸 건 요소는 어디까지나 플레이어블 캐릭터 에코로의 참가 정도고, 기본적으로는 건볼트 시리즈의 8비트화 게임이라는 것 같다. 게임을 시작하면 패미컴스러운 타이틀 스크린이 등장하고, 오프닝 무비 같은 건 없이 검은 배경에 흰 패미컴 폰트로, 탁점이 별도의 문자칸을 차지하는 것까지 충실히 재현한 화면에 보여지는 스토리는...
거대 예능 사무소 스메라기 프로덕션은 차세대가희를 발굴하기 위한 "사이버 디바 오디션"을 위해비인도적인 인체실험을 행하고 있었다.그런 스메라기 프로덕션을 상대로홀로 맞서는 소년이 있었다. 그 이름은 건볼트. 도시의 주요 시설을 차례차레 점거하는 스메라기 프로덕션의 마수는여고에까지 뻗게 되고 말았다. 여고생이 세상에서 사라지면커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견습천사 에코로는 건볼트와 함께 스메라기 프로덕션과 싸우게 되었다.
앞의 사이버 디바 부분은 건볼트, 뒤의 에코로 부분은 걸 건 스토리를 크로스오버한 것. 다른 버전에서는 내용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마이티 No.9은 여기에서 삭제되어 있다. 불쌍하게도.
아무튼 캐릭터는 3명. 좌로부터 에코로, 건볼트, 그리고 오프닝에서 스루되어버린 벡. 셋 다 이동방식이 조금씩 다른데, 에코로는 점프후 일정 시간동안 부유가 가능해 상대하기 귀찮은 자코들을 회피하기가 더 쉽고, 건볼트는 더블점프가 있어 일부 플랫폼을 더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벡은 점프에는 특별한 능력이 없지만 슬라이딩이 가능해 벡이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에리어도 있다. 스테이지는 모두 공유되지만 어느 캐릭터로 도전하느냐에 따라 부분적으로 공략방식이 달라진다.
스테이지에 들어가 플레이를 시작하면 드는 인상은 물론 록맨. 런, 점프, 슛의 기본 플레이를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특히 세 번째 캐릭터인 벡은 생긴것부터 완전히 록맨이다. 애초에 인티 크리에이츠가 원래 캡콤에서 록맨을 만들던 사람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지고 캡콤으로부터 록맨 제작을 외주받기도 하는 만큼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져 있다. 패미컴 시대 게임들보다 난이도가 다소 낮고 몇 번이고 재도전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스테이지는 기본 5개와 엑스트라 4개. 엑스트라 4개는 처음부터 개방되어 있는 상태고, 기본 스테이지는 순서대로 해금되는데 캐릭터에 따라 순서가 약간 바뀐다. 덕분에 기본 스테이지들은 난이도에 큰 차이가 없고, 엑스트라들도 기본 스테이지보다는 어렵지만 엑스트라 스테이지간의 난이도 차는 적다. 기본 마지막 스테이지인 MIRROR는 도중을 생략하고 바로 보스전만 행하며, 클리어하면 엔딩을 볼 수 있지만 - 이것까지 패미컴을 재현한 덕분인지 텍스트로만 표시된다. 아-무리 그래도 컷씬 그래픽 하나정도는 넣어줘도 좋지 않았을까. 본 게임 내의 2D 스프라이트들이 애니메이션이나 디테일에서 높은 퀄리티를 보이는 걸 생각하면 아무래도 아쉽게 느껴진다.
엔딩 텍스트는 다음과 같다. 네타바레라면 네타바레지만 애초에 이런 게임을 스토리를 위해 하진 않잖아.
사이버 디바 오디션을 저지하기 위해 스메라기 프로덕션에 뛰어든 아큐라를 간단히 쓰러트린 판테라였지만 가희를 발굴해 궁극의 사랑으로 세계를 채우려는 계획은미수로 끝나게 되었다. 판테라의 계획은 대체 무엇이었는가. 판테라가 없는 지금 대답은 아무도 모른다. 애시당초 처음부터 이 세계 자체가 헛것이었는가 여부도 확실치 않다. 그렇다. 모든 것은 판테라가 보여준 환상이었을지도 모른다.
...분명 위에서 이런 게임을 스토리를 위해 플레이하진 않는다고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유메오치는 좀 아니지. 나중에 검색해 보니 각 스테이지 보스들도 다들 이름이 있고, 건볼트 시리즈의 보스로 등장했던 캐릭터들이었다는데... 뭐, 이 게임이 당초에 건볼트 구입자들에게 무료배포된 서비스식 게임이었단 걸 생각하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기왕 하는 김에 록맨처럼 각 스테이지 보스 이름 정도는 게임 내에서 밝혀줘도 되지 않았을까. 마지막에 싸운 보스의 이름이 판테라라는 것 외에는 게임 내에선 알려주지 않는데, 기왕 3작품 크로스오버인 만큼 보스나 다른 등장인물들을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하면서 다른 시리즈에 대한 홍보를 겸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상기했듯 원조 록맨 시리즈에 비하면 기본 스테이지 기준에서는 별로 어렵지 않다. 도중에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하트도 넉넉히 나오는 편이고, 직전 스테이지에서 잔기를 전부 소모했더라도 다음 스테이지로 가면 잔기 3으로 리셋된다. 잔기가 0이 되어 게임오버되면 처음부터 해당 스테이지를 새로 시작해야 하지만 게임을 통째로 처음부터 해야 할 필요는 없고, 실력이 안 되면 코인러시 하는 기분으로 달려들면 대체로 뚫린다. 이런 게임은 원래 그냥 죽고 죽고 죽으면서 배워나가는 거잖아. 게임 분량도 록맨 베테랑들이면 기껏해야 두세시간이면 엑스트라까지 클리어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짧다. 분량이 짧다는 건 아쉽다고 할 수 있지만 이 게임의 정가가 500엔이란 걸 생각하면 충분한 가성비다.
내용이 건볼트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 외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클리어한 스테이지에 별다른 표식이 찍히지 않는다는 것. 약간 쉬운 감이 있지만 그 대신 접근성이 좋은 본편과 난이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엑스트라 스테이지로 구분한 건 좋은 판단인데 이 엑스트라 스테이지들은 깨도 게임 내 화면에는 클리어마크조차 찍히지 않아 약간 의욕을 떨어트린다. 같은 캐릭터로 9개의 스테이지를 전부 깨면 트로피를 하나 얻을 수 있긴 하지만 스테이지 화면에도 클리어 표시를 넣어주었다면 좀 더 의욕이 나지 않았을까.
몇 군데 다른 공략들을 참조했는데, 마이티 건볼트에서 걸 건볼트로 변경되며 미조정이 가해진 부분들이 있다고 한다. 일부 적들의 공격 애니메이션이 변경되는 등 (가장 눈에 띄는 건 화염방사기) 좋은 변화도 있지만, 부분에 따라 더 어려워진 곳도 있는 듯. 2018년에는 이 픽셀아트 스타일의 직접적 후속작으로 마이티 건볼트 버스트/걸 건볼트 버스트가 발매되었다.
걸 건 더블피스
걸 건 더블피스 (2015 PSV) PS4/PS Vita 멀티로 발매된 레일건 슈팅 게임. 당연히 라이트건을 사용할 수 없는 비타에서는 좌측 아날로그 스틱을 사용해 조준하게 된다. 유럽, 북미지역에서는 2016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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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뇌정의 건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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