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바스트립 PLUS (2012 PSP)
어콰이어의 PSP용 액션 어드벤처이자 3D 브롤러. 해외판 제목은 Akiba's Trip: Hellbound & Debriefed. 아키바-스트립 이 아니라 아키바's 트립이라지만 그러나 본작에 아키바라는 등장인물은 없고 아키하바라에서 '카게야시'라 불리는 뱀파이어들을 스트립시켜 햇빛에 태워죽이는 게 메인인 게임인 만큼 눈 가리고 아웅일 뿐. 귀엽게 넘어가주자. 뱀파이어는 햇빛에 약하지? 그럼 벗겨버리면 타죽겠네? 라는 생각해 보면 납득할 만한 이유.
다만 스토리상 주인공 역시 카게야시가 되어가고 있는 만큼 싸우다 옷을 전부 털리면 마찬가지로 게임오버. 체력 게이지가 따로 존재하지 않고 머리장식/상의/하의의 옷에 내구도가 있어 상/중/하 공격으로 각 파트의 내구도를 떨어트린 뒤 접근해서 벗겨버리는 게 골자가 된다. 본작의 카게야시들은 낮에도 노출도만 적당하다면 충분히 활동이 가능한 것 같은데, 그 노출도라는 게.. 상/하의가 전부 벗겨진 상태에서 머리장식만 남아 있어도 거기까지는 세이프인 모양이다.
카게야시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싸움을 걸고 옷을 벗기는 게 가능하지만, 그게 지나치면 악명이 쌓여 아키바의 일반 주민들이 주인공을 보고 도망치게 된다. 이 상태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사죄 퀘스트를 해야 하는데, 그게... 이마빡에 '반성' 이라는 딱지를 붙인 채 속옷바람으로 주민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일체 저항하지 않고 계속 사죄를 반복해야 하는 것. 이게 까다로운 게 어쨌건 시스템상 전투 모드로 들어가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공격을 해버리거나 해서 퀘스트에 계속 실패하거나, 공연외설로 계속 체포되어 퀘스트에 실패하는 게 반복되며 제법 괴로울 수 있으니 아무나 벗기고 다니는 짓은 하지 맙시다. 여느 오픈월드 게임들에서 악명 수치가 올라간다 생각하면 된다.
특정한 옷을 벗기는 스킬을 시나리오, 퀘스트상 습득하거나 상점에서 구입해 얻었다면 벗긴 옷을 그대로 자기가 가질 수 있지만 그 스킬이 없다면 벗기는 과정에서 옷이 찢어져버려 습득할 수 없게 된다. 역앞에서 헌혈 모집중인 간호사나 뒷골목에서 찌라시를 돌리는 메이드에게 싸움을 거는 건 자유지만 바로 수집할 수는 없는 것. 개중에는 제법 조건이 까다로운 것들도 많기 때문에 도감 완성을 노린다면 시간이 제법 오래 걸릴 수도 있고, 그 중에는 위키라도 보지 않으면 조건을 알기 까다로운 것도 많아서.. 야리코미를 할 요소는 많은 편.
엔딩은 5가지. 공략 사이트에 따른 조건은:
- 루이 공존 엔딩:- 스즈를 못본척 보내준다- 요주습래 이벤트에서 "...내가 널 지킬게 그러니까..!" → "함께 이 거리에서 살아가자!"
- 루이 카게야시 엔딩:- 스즈를 못본척 보내준다- 요주습래 이벤트에서 "널 위해서다. 요주의 곁으로 가자." → "인간과의 공존의 길을 찾기 위해서"
- 쌍둥이 엔딩:- 스즈를 못본척 보내준다- 요주습래 이벤트에서 "널 위해서다. 요주의 곁으로 가자." → "NIRO는 너무해! 카게야시로서 살겠어"
- NIRO 엔딩:- 스즈를 보내주지 않는다
- 여동생 엔딩:- 여동생에게 용돈으로 100만엔을 준다. 언제 방에 가도 여동생의 호감도를 최대로 유지.- 이후 아무 루트로나 들어간다.- 해당 루트 뒤 부록으로 여동생 엔딩이 추가된다.
진 엔딩은 루이 공존 엔딩이지만 1회차부터 노리기는 다소 어려울 지도. 카게야시와 이들을 소탕하려는 조직인 NIRO 양쪽 모두를 적으로 돌려야 하기 때문에 2회차 이후 강하게 뉴 게임으로 들어가는 쪽이 좀 더 편하지 않을까. 그리고 5개의 엔딩을 전부 본 다음에 5회차(혹은 6회차)에 들어가면 특전이 또 있다고..
시스템적으로 눈에 띄는 건 두 가지.
1. 전투 시스템은 적당히 가드를 치면서 공격을 연타하면 보통은 문제가 없는데, 문제는 카메라와 타게팅이 계속 방해를 한다. 일대다로 다구리 당하는 상황이 제법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한번 잘못 걸리면 카메라 돌리다가 쳐맞고, 스트립을 당해버리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 쉽다. 그래도 게임오버가 되더라도 바로 재도전이 가능하다.
2. 옷과 무기를 강화할 수 있는 강화소재를 얻을 수 있는데 이 강화소재를 굳이 아낄 필요가 없는 게 강화된 장비를 매각하면 강화소재를 그만큼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카게야시나 일반인에게서 벗겨낸 장비에 강화가 붙어 있었다면 그것 역시 그대로 매각하면 강화소재가 딸려온다. 1회차에서는 아무래도 기본 스탯이 높은 장비에 몰빵하게 되겠지만 2회차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어지는 것. 취향대로 아바타를 꾸민 다음 강화를 몰빵해주면 된다.
시나리오적으로는 정통적인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 1회차의 기본 주인공은 남성이지만 2회차부터는 주인공 모델링을 변경할 수 있는데, 여성 모델을 사용하면 당연히 백합물이 되어버린다... 히로인인 루이가 카게야시로서 인간은 나쁘다고만 배우다가 하필이면 아키바에서 인간에게 마음을 여는 장면이라던가는 아무래도 전형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무난하다. 다만 카게야시 진영이 캐릭터도 다양하고 푸시가 들어가 있는 데 비해 그들을 쫓는 정부기관인 NIRO 진영은 매력이 떨어진다. 원탑 히로인인 루이가 카게야시 진영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양쪽 균형이 좀 아쉽다.
서브퀘스트의 수는 제법 많다. 무시해도 좋지만 아무래도 1회차에서는 개중 일부라도 수행하지 않으면 돈이 모자라기 쉽다. 위의 여고생 5인방을 상대할 때는 정장을 구입해 입어야 진행이 되는데, 옷값을 마련하기 위해 서브퀘스트를 몇 개인가 그 시점에선 해결할 필요가 있는 등. 2회차 이후로는 돈은 계승되지 않지만 시나리오 중에 입수하는 특수의상들을 시작하자마자 팔아버리면 (어차피 또 입수하게 된다) 돈이 모자랄 일은 생기지 않는다. (여동생 엔딩을 위해 100만엔을 주기로 한다면 좀 힘들 수도 있겠지만.)
사실 서브퀘스트들은 보통 RPG의 퀘스트 패턴인 "XX를 쓰러트려라" "XX를 가져와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배경이 현대인 만큼 처음에는 신선하다. 메카닉적으로 같은 거라도 "마을 밖의 도적단을 무찔러 주시오"보다는 "고스로리들을 따라다니며 로우앵글 팬티사진을 찍는 변태들을 무찔러줘" 쪽이 재미있잖아. 엔딩은 5개지만 그 중 오마케인 여동생 엔딩을 제외하면 4개. 플레이 대부분이 공통루트이고, 마지막 순간의 선택 차이로 엔딩이 갈리기 때문에 2회차 이상 가며 엔딩을 모으기가 다소 귀찮은 것도 아쉬운 부분. 장비 계승으로 2회차 이후 난이도가 확 떨어지기 때문에 단순반복적인 느낌이 되는 것도 있다. 난이도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2회차 이후로는 한 단계 올릴 수도 있고, 빠르게 쓸어버리며 도감 같은 걸 노린다면 그대로 진행하는 것도 가능.
후속작으로 아키바스트립 2가 존재하며 원작이 루이 단일 히로인이었던 데 비해 다양한 캐릭터의 공략루트가 생기는 등 추가요소들이 늘어났지만 왠지 섬란 카구라 시노비 버서스 때처럼 왠지 이미 한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는 느낌이 들어 비타를 처분하기 전까지 결국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했다. 역시 이런 게임은 일발네타일 때 재미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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