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徒会の一存 Lv.2 Portable

학생회의 일존 Lv.2 포터블 (2013 PSP)

 

2013년 PSP로 발매된, 애니메이션 원작 게임으로서 원작의 내용을 너무나 잘 살린 좋은 예로 들고 싶은 비주얼 노벨. 이건 칭찬이다. 그 원작이 하필 학생회의 일존이라 그렇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원작은 남주인공 스기사키와 그 외 헤키요 학원 학생회의 미소녀 임원 4명이 주로 학생회실에서 잡담을 하고 노는 게 전부인 작품.

 

발매 타이밍이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애니메이션 1기가 방영된 게 2009년, 그리고 이 게임이 발매된 2013년 8원엔 이미 라노베 원작도 완결된 상태였다. 아무래도 미디어 믹스 전개 중 가장 영향력이 큰 건 애니메이션이잖아. NDS게임은 애니 1기 종영하고 얼마 안 되어 발매되었는데, 둘 다 카도카와가 만든 걸 생각하면 DS를 먼저 만들고 PSP 기획으로 들어간 게 아닐까. 판매량 정보는 모르겠지만 DS가 좀 팔렸으니 PSP로도 하나 만들어 볼까, 같은 느낌 이었다던가.

 

 

 

진행은 단순. 평범한 비쥬얼 노벨 스타일로 학생회 일원들의 대화가 원작처럼 진행된다. 물론 거기서 끝나면 이걸 게임이라 부를 순 없겠고, 최초 화제에서 마구 탈선하는 대화의 흐름에 편승할 것인가(乗る), 편승하지 않을 것인가(乗らない)를 선택하는 것으로 만담의 탈선루트에 영향을 주는 식이다. 덕분에 분기가 굉장히 많고, 또 한 장 내에서도 몇 번이고 분기하는 와중에 대화 내용이 의식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탈선하는 모습을 보인다. 의식의 흐름 시뮬레이션이라 부르고 싶을 정도. 게임의 대부분은 원작처럼 대체로 학생회실 내에서 진행되지만, 단조로움을 조절하기 위해서인지 카메라 앵글이 대화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뀐다.

 

대화 도중에 "스기사키 EYE"가 발동되면 이성과 본능 중 어느 쪽을 따를 것인가를 수 초 내에 선택해야 한다. 이성을 따르면 대화중인 캐릭터의 슴가를 뚫어지게 쳐다보게 되고, 본능을 택하면 책상을 관통해 하반신을 응시하게 된다. ... 이 선택에 따라 Evil ↔ Good 사이의 게이지를 오가게 되는데, 대화 도중에 발생한 이벤트 및 이 게이지의 조합에 따라 캐릭터나 복장, 소품 등이 그려진 카드를 루트 종료시 획득하게 된다. 이 카드들은 설정상 학생회의 일존 2번째 게임화와 함께 회장 사쿠라노 크림이 기획한 TCG로, 주 제작은 스기사키에게 떠넘겨진 듯. 이 카드들을 특정 조합으로 모으면 해당 캐릭터와의 갸루게스런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그 이벤트는 어디까지나 스기사키의 망상.

 

 

 

카드의 종류는 복장/인물/도구가 각각 루트당 5장씩, 총 75장. 이 조합에 따라 망상 이벤트가 해금되기 때문에 이 방식으로 발생하는 이벤트 CG는 25장. 기본 루트는 총 5개. 프롤로그에서 선택지에 따라 5개의 루트 중 하나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 공통루트 자체는 짧다. 반복 플레이를 전제하고 만든 비쥬얼 노블에 공통루트가 길면 스킵하는 과정마저도 짜증나는데, 이 게임의 공통루트는 5분이면 제껴버릴 수 있다. 첫 플레이에서는 공통루트에 선택지가 없지만, 각 루트를 하나둘씩 클리어하다 보면 선택지가 해금되는 식으로 다른 루트에 진입할 수 있다. 조건들은 다음과 같다.

  • 선택지 1
    • おーい、起きろ真冬ちゃん。→ 제2루트 RPG하는 학생회(RPGする生徒会)
    • そっとしておきましょう。→ 다음 선택지로
  • 선택지 2
    • 俺も、知弦さんの話が気になるな。→ 제4루트 잠복하는 학생회(張り込みする生徒会)
    • 会長の好きにしてください。→ 다음 선택지로
  • 선택지 3
    • さすが会長ですね!→ 제3루트 높은 곳을 향하는 학생회(上を目指す生徒会)
    • その舵取りがいつもダメダメですよ。→ 다음 선택지로
  • 선택지 4
    • はいはい、どうぞ。 → 제5루트 학생회 최후의 날(生徒会最後の一日)
    • 待ってください! → 제1루트 자기소개하는 학생회(自己紹介する生徒会)

즉 5개의 루트가 있다고 하지만 한 번에 이어서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공통루트에서 전혀 다른 5개의 시나리오로 분기하는 것. 그리고 물론 각 루트 내에서도 서브루트 분기가 이어지고, 평범하게 선택지를 고르거나 편승한다/편승하지 않는다(載る/乗らない)에 따른 분기가 굉장히 자주 등장한다. 한 루트의 끝까지 가면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기 전에 끝(終), 계속(続) 중 하나가 표시되는데, '계속'이 뜨면 다음 루트 조건이 해금된 것이고 '끝'이면 다시 반복해야 하는 것. 굿엔드/배드엔드 시스템과 다를 바 없는데, 적당히 감에 따라 선택해도 클리어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 워낙 분기 포인트가 많기 때문에 나도 좀 애매하긴 한데, 본래의 의제에서 이야기가 지나치게 탈선되지 않도록 적당히 조절하면 OK라는 느낌?

 

이렇게 클리어된 루트는 세이브 파일에 표시되는데, 회색 도트 6개에 루트 5개를 클리어할 때마다 색깔이 채워진다. 제6루트가 존재하는 건지, 아니면 단지 CG 및 카드덱 100%가 달성되면 6번째 도트가 채워지는 건지는 모른다. 제5루트의 결말을 보면 아마 제6루트가 있을 것 같진 않고, 100% 달성 표시 아닐까.

 

 


약 32시간의 플레이 끝에 카드로 발생할 수 있는 이벤트는 전부 모았지만 그래도 CG가 62/85. 나머지 CG들은 본편 루트 내에서 보게 되는 거라고 하면 아직도 보지 못한 이벤트가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인데, 게임 내에서 미회수 CG의 회수조건에 대한 힌트가 없는데다 CG가 루트별로 정렬된 게 아니라 캐릭터별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누구의 CG가 빠졌는진 알 수 있지만 그게 어디서 나오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 여기서 남은 걸 전부 회수하고자 한다면 이 게임의 무수한 분기를 하나하나 기록하며 소거법으로 제거하는 노가다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이 게임은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와 같은 무시무시한 선택지 분기를 가진 게임을 컨셉으로 학생회의 일존 스킨을 씌운 게 아닐까. 그리고 그게 참 잘 어울리기도 한다.

 

즉, 단순히 게임플레이로 잡담 자체만을 즐긴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고, 원작의 팬이라면 이 게임도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다. 원작의 분위기를 정말 잘 재현한 게임인 건 분명하니까. 하지만 올클이라도 노리려고 한다면 꽤 험난하지 않을까. 거기에 공략 위키는 물론 공식 사이트조차도 폐쇄된 상태니. 당시 마토메 기사등을 보면 공략 위키가 존재하긴 했던 것 같지만 지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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