ガメラ2000

가메라 2000 (1997)

 

한 조각만 남아있어도 자기번식이 가능한 고대 아틀란티스의 초유전자괴물 갸오스. 수년 전에 도쿄에 나타나 난동을 피우던 갸오스는 가메라와 자위대의 협력으로 격퇴에 성공, 그 유전자의 일부가 회수되어 극비 연구시설에 보관된다. 그러나 어느날 보관중이던 갸오스의 DNA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가메라가 다시 상공에 나타나는데...

 

가메라 2000대괴수 가메라의 헤이세이 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PS1용 레일슈터로 개발사는 Surveyor Corps로 되어 있지만 이걸 만들었다는 것 외에 다른 정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 유통사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보통은 각종 애니메이션의 CG작업을 하거나 게임의 영상 컷신을 제작하는 회사인데, 작중에 포함된 다수의 실사 FMV 장면은 이곳에서 직접 만든 걸까. 여기에 음악은 타이토의 음반 레이블인 즌타타가 발매했다. 단순히 음악만 외주 맡긴 건지, 아니면 어쩌면 Surveyor Corps라는 법인을 겉으로 세워두고 실제로 개발에도 참여했는지 자세한 건 알 수 없지만 크레딧에 타이토가 올라와 있는 걸 보니 모종의 방식으로 참여하긴 한 듯 하다. 

 

기본적인 구성은 3D 레일슈터. 십자키 조작으로 플레이어 기체와 조준 레티클을 동시에 움직이고 X 연타로 샷, X 홀드로 최대 8기까지의 적이나 적탄에 록온을 걸어 더 강력한 락온 유도공격이 가능하다. 여기에 화면 우상단에는 레이더가 표시되는데, 적들은 사방에서 등장하며 L/R을 누르면 좌우 90도로 시점을 돌릴 수 있으니 이를 이용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 여기까지 설명으로 눈치챌 사람은 눈치채겠지만 팬저 드래군의 클론이다. 드래곤 대신 가메라를 넣었다고 생각하면 대충 맞다.

 

 

 

하지만 어설픈 클론이 아니라 왜 이렇게 인지도가 낮은지 의문일 정도로 제법 잘 만들어진 클론이다. 그래픽도 충분히 훌륭하고,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약간의 슬로우다운이 발생하는 것 외에는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와중에 퍼포먼스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4:3 비율 덕분에 좌우 시야가 좁게 느껴진다거나, 플레이어 기체와 레티클을 별도로 조작할 수 없는 등의 현대인의 사소한 불만을 접어두더라도 이 정도면 충분히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조작성도 좋고 락온으로 다수의 적을 쓸어버리는 쾌감도 여전하다.

 

가메라는 스토리상 지하기지로 들어가기 위해 호버바이크로 갈아타는 3, 4스테이지를 제외한 모든 스테이지에서 플레이어 기체 주변을 마치 옵션처럼 따라다니며, 락온을 걸고 ○를 입력하면 가메라로부터 플라즈마 공격이 나온다. 설정상으로는 가메라가 인간을 엄호해주는 그런 거겠지. 여기에 가메라가 비행중인 스테이지에서는 가메라의 트레이드 마크인 빙글빙글 돌며 몸통박치기를 하는 스핀어택을 사용할 수 있는데, ○를 홀드하면 화면 우하단의 가메라 게이지가 차오르며 이 상태에서 놓으면 가메라가 빙글빙글 돌며 주변의 적들을 호밍해서 파괴하고 이 공격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샷은 쏠 수 있으나 록온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헤이세이 시리즈의 삼부작 스토리를 베이스로 하며 각 작품들의 적 괴수들이 보스로 등장한다. 게임 발매 시점에서는 3작째인 영화 사신 이리스의 각성(1999)이 방영되지 않았지만 메인 빌런인 이리스 비슷한 적이 4스테이지 보스로 등장하기도 하니 영화의 기획을 미리 가져온 걸까 싶기도. 그러나 스토리 FMV 영상이 있긴 하지만 분량이 짧고 상황설명이 별로 없다보니 잘 이해가 가진 않았다. 5면 클리어 이후 FMV에서 무쿠노기 리사 박사가 UFO에 납치된 걸 전투기를 타고 무슨 차원문 같은 걸 타고 추적해 들어가는데, 뭔가 판타지한 장소가 나올 것 같았지만 그 뒤 이어진 6면의 배경은 홍콩. 영화를 안 봐서 스토리가 이해가 안 가는 거라 치겠다. 딱히 스토리가 중요한 장르도 아니니까.

 

 

실사다아아아 근데 스토리가 잘 이해가 되진 않는다

스테이지 중간중간에 포인트 앤 클릭 비슷한 인터페이스가 등장하며 화면 곳곳을 클릭해 추가 스토리 FMV를 볼 수 있지만 스킵하고 바로 다음 미션으로 향해도 무방. 인터미션을 바로 제꼈는가 그렇지 않고 도중에 정보수집을 했는가에 따라 엔딩 영상이 약간 달라지는 것 같지만 상기한 대로 충분히 스토리가 이해될 만큼의 설명이 제공되는 건 아니라.

 

잔기 개념은 없이 HP가 존재하며 HP가 바닥나면 게임 오버, 하지만 몇 번이라도 컨티뉴가 가능하며 해당 스테이지 처음부터 재시작한다. 전체 게임은 1시간~1시간 반 정도의 짧은 분량이지만 스테이지 배경도 1면 동경만의 시가전에서 2면은 하와이 상공으로 탁 트인 배경으로 변하며, 3면은 육상으로 내려와 바이크를 타고 숲을 달리다가 4면은 지하시설로 들어가게 되는 등 스테이지의 바리에이션도 풍부한 편. 지하통로를 통해 이동하는 4면에는 도중 간단한 분기가 있으며 중간보스가 달라지기도 한다.

 

게임 모드는 스탠다드와 패밀리의 2종. 패밀리 모드에서는 2P가 직접 가메라를 조작하게 되는 듯 하다. 스탠다드 모드에서는 이지, 노멀, 엑스퍼트의 3단계 난이도 설정이 가능. 보스들은 다들 나름의 공격 패턴과 약점이 존재하며 어떤 공격을 샷으로 상쇄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나면 상대적으로 수월해진다. 여기에 팬저 드래군처럼 전후를 보는 상태에서는 좌우 이동으로 회피가 가능하지만 좌우를 보는 상태에서는 움직임이 많이 제약되는데, 카메라를 아래로 기울이면 왠지 적탄이 한 곳으로 쏠리는 모습을 보인다. 샷으로 요격할 수 있는 공격은 이를 이용해 피해를 줄이는 것도 가능.

 

여기에 아무래도 록온 유도샷이 중심이었던 팬저 드래군에 비해 기본샷도 그리 약하지 않고, 차지샷처럼 발생하는 가메라 스핀어택을 포함해 3종류의 공격을 병행해가며 사용하는 것도 충분히 즐겁다. 가메라가 등장하지 않는 스테이지는 물론 가메라가 비행이 아니라 뒷발로 선 채 싸우는 스테이지에서는 가메라 어택을 사용할 수 없는데,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도 가메라 어택을 쓸 수 없다는 게 약간 아쉬운 정도. 괴수물에 딱히 관심이 없어도 즌타타 사운드의 팬저 드래군 클론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패키지. 

 

 

팬저 드래군 리메이크

팬저 드래군 리메이크 (2020) 세가의 1995년작 팬저 드래군의 리메이크...를 표방하고 있지만 리마스터에 가깝다. 회사 아재들 말로 듣기론 팬저 드래군은 당시 새턴이 약세였던 서구권에서 PS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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